봄향기를 맡으며 공동체를 꿈꾸다
하늘이 청명했다. 겨울의 생기없고, 찬바람에 죽은 듯 했던 햇살이 따스하게 쬐었다. 두터운 옷을 안에 입은 것이 무안할 만큼 날이 따사로왔다. 숨을 들이쉬니, 매년마다 한강 둔치, 광화문 거리,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골목에서 맡았던, 봄향기가 났다. 이전엔 몰랐는데 봄향기라는 게 있구나 깨달았다. 새 계절의 설렘과 얼었던 계절이 녹으며 풍기는 형기였다. 내 마음까지 녹아내렸다. 화창한 날씨에 듬성듬성 지나가는 차들의 풍경은 글자 그대로 나른했다. 그 봄향기를 들이마시니, 입대 전 맡았던 봄의 추억이 내게로 들어왔다. 설레는 마음과 가슴앓이들. 지난 지금은 시려야 할 추억이 이 날의 햇살과 향기처럼 부드럽게 느껴졌다. 지금 그 친구는 뭘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땐 그랬구나 하며 거닐었던 풍경도..
기록/Life log
2015. 3. 9. 0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