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청명했다. 겨울의 생기없고, 찬바람에 죽은 듯 했던 햇살이 따스하게 쬐었다. 두터운 옷을 안에 입은 것이 무안할 만큼 날이 따사로왔다. 숨을 들이쉬니, 매년마다 한강 둔치, 광화문 거리,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골목에서 맡았던, 봄향기가 났다. 이전엔 몰랐는데 봄향기라는 게 있구나 깨달았다. 새 계절의 설렘과 얼었던 계절이 녹으며 풍기는 형기였다. 내 마음까지 녹아내렸다. 화창한 날씨에 듬성듬성 지나가는 차들의 풍경은 글자 그대로 나른했다. 그 봄향기를 들이마시니, 입대 전 맡았던 봄의 추억이 내게로 들어왔다. 설레는 마음과 가슴앓이들. 지난 지금은 시려야 할 추억이 이 날의 햇살과 향기처럼 부드럽게 느껴졌다. 지금 그 친구는 뭘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땐 그랬구나 하며 거닐었던 풍경도..
참 탈도 많고 시간도 많이 허비했던 블로그를 드디어 티스토리에 둥지틀게 됐다. '블로그 해야지'하는 생각은 입대하고 나서, 어느 순간 생긴 소망이었는데, 자꾸 미루고 미렀다. 사실 군생활 중간중간에 글을 쓰고 기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네이버 블로그도 있긴 하지만, 난잡한 글들에 정리되지 않은 듯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사실 반응형 테마에 반했다) 굳이 다른 곳으로 옮겨버렸다. 처음 알아봤던 건 구글 블로거(옛 Blog spot)였다. 해외 템플릿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Scratch라는 꽤나 마음에 드는 템플릿을 발견했다. 이내 적용하고 웹폰트도 만들어 꾸며보고 했으나... 정작 글쓰기 도구 너무 허약했다. 인용 글들을 위해 글박스 기능이 반드시 필요했는데 해당 기능은 제공해주지 않았고, 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