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개설

     참 탈도 많고 시간도 많이 허비했던 블로그를 드디어 티스토리에 둥지틀게 됐다. '블로그 해야지'하는 생각은 입대하고 나서, 어느 순간 생긴 소망이었는데, 자꾸 미루고 미렀다. 사실 군생활 중간중간에 글을 쓰고 기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네이버 블로그도 있긴 하지만, 난잡한 글들에 정리되지 않은 듯한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사실 반응형 테마에 반했다) 굳이 다른 곳으로 옮겨버렸다.

     

     처음 알아봤던 건 구글 블로거(옛 Blog spot)였다. 해외 템플릿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Scratch라는 꽤나 마음에 드는 템플릿을 발견했다. 이내 적용하고 웹폰트도 만들어 꾸며보고 했으나... 정작 글쓰기 도구 너무 허약했다. 인용 글들을 위해 글박스 기능이 반드시 필요했는데 해당 기능은 제공해주지 않았고, 더구나 반응형 템플릿을 적용했더니 사진에 Lightbox가 적용되지 않는다. 마음에 들었던 스킨이었지만, 단점들이 많은 탓에 다른 블로그로 눈길을 돌렸다.


     친구 중에 텍스트큐브를 이용해 블로그를 전문적으로 하는 녀석이 있다. 몇 번 블로그를 놀러가보며, '아, 네이버 따위완 다르구나, 설치형 블로그라는 게 이런거구나'하며 느꼈다. 그때 처음 설치형 블로그를 들었다가 이제서야 찾아봤다. 요새는 워드프레스가 인기가 많단다. 주워듣기는 여러번이었지만, 내가 직접 해보려는 건 처음이었다. 이것 저것 해보다가 도메인을 제공해주는 닷홈이라는 곳에서 워드프레스도 무료로 서비스해준다기에 냉큼 달려갔다. 그리고 테마테마테마테마테마... 글쓰는 사람들한테 좋다고 wrtr인가 하는 테마를 받아 적용해봤는데, 세세하게 적용해야할 것도 많고, 한글 폰트 적용이 엉망인 지라 결국 보름동안 씨름했지만 포기하고 말았다. 그래도 워드프레스만의 장점을 버릴 순 없는 지라... 찾아봤던 테마 중에 하나를 쟁겨놓긴 했다. 나중에 포트폴리오 준비할 때 사용해야겠다.

     사실 이전에도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하긴 했었다. 그땐 네이버에 질려있었고, 새로운 걸 하고 싶기도 했고... 친구와 공모전을 하며 만든 '시혼'이란 팀 홈페이지를 만들기도 해야했다. 그러다 찾아본 것이 티스토리였다. 한 반년정도인가 꾸준히 했었고, 사람들도 여럿 들어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다가 블로그 하는 것에 질려 손을 안대고 있었는데, 2012년인가 이전 글을 봐보고 싶어 들어가보니 해킹을 당한듯 했다. 이미 신고를 당해 블로그는 없어졌고, 아이디까지 정지당해있는 상태였다. 네이버 블로그엔 올리지 않았던 내 글들이 많았는데... 그렇게 관심쓰지 않았던 시간동안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그런 이유로 '블로그를 다시 해야지' 싶었을 때 티스토리는 눈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지인이 블로그를 하고싶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을 때도 티스토리는 그러한 이유로 반대하며 구글 블로그를 소개시켜줬다.(그러면서 난 구글블로그를 안했지롱) 그렇지만, 또 찾아보니 티스토리만큼 설치형이 아니면서도 내 스타일대로 테마를 편집할 수 있고, 반응형이고, 안정적이면서 강력한 글쓰기 도구를 제공해주는 것도 없는 것 같다. (마크다운은 안되는 걸로 알고있지만) "프라치노 공간"이라는 이쁜 스킨도 얻었겠다... 그래, 이제 한번 나만의 생각하는 공간을 가져보기로 한다.


     앞으로 얼마나 잡글들을 싸지를 지, 어떤 사람들이 놀러올 지는 모르지만, 내 생각들과 삶의 흔적들을 차근차근 남겨놓고자 한다. 

    Posted by Gibong's